- 마법 식탁
- 저자 유타루, 그림 최도은
- 출판 뜨인돌어린이
유타루작가의 따끈따끈한 신간이 나왔다.
이 책을 읽을 우리집 아이의 나이는 아홉살,
딱 책표지 여자아이 정도의 나이인 것같다.
대상 연령도 초등학교 중저학년 정도 된다.
표지만 봐선 도무지 내용이 상상이 안된다.
아마도 틀에박힌 상상력으로는 유추가 되지않는 내용일 것이다.
이 책의 의도는 첫 페이지 작가의 말 말미에 표현된 '오병이어'로 함축이되는 것같다.
이 책을 마지막까지 읽은 딸아이에게 무슨 내용인지 한마디만 해보라고하니 '예수님'이라고한다 .
성경의 오병이어처럼 이책에서는 줄곧 기적이일어난다.
주인공이 식탁이므로 음식과 관련된 기적들이 일어난다.
그 기적의 원천은 사랑과 감사이다.
그 기적의 원조는 거지로 둔갑한 신적 존재이고
그 신이 주인공에게 능력을 나눠주어
그 능력을 통해 좋은 일을 하는데 기적을 일으킨다는 내용이다.
숲 속 평범하게 살아가는 한 그루의 나무를 의인화 하여 일생과 이생(베어져 식탁이 된 이후의 삶)에서
겪게되는 일들과 그로인해 느끼는 감정 감동 깨달음을 통해 기적의 본질을 가르쳐 주는 이야기이다.
나무는 옹이라는 흔적의 죄책감을 지니고 살아간다.
아픔의 무게를 견디기 힘들어 무의식 저편에 꽁꽁싸매고 살아가는데( 그만큼 나무는 마음씨가 곱다)
식탁이 된 이후 거지로 묘사된 신적존재에 의해 죄책감에서 해방을 맞게 된다.
'너의 잘못이 아니다!"라는 따스한 말한 마디로!
거지를 만난 이후로는 이전에는 나약했던 마음들, 불편했던 감정들이 일어날 법한 상황에서도 이젠 일어나지 않는다.
대신 이유가 있겠지로 바뀐다. 역지사지의 마음이 커진 것이다. 담대해지고 넓어진 것이다.
식탁의 삶은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매일매일이 기대가 되고, 식탁에 기대어 쉬는 각양각색의 손님들을 엄마의 마음으로 따스하게 품어준다.
이 때부터 기적이 현실로 드러난다.
진심어린 말을 그 손님들에게 해줄 때 그 손님들이 가슴으로 그 소리를 듣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 손님들의 행동도 바뀌게 된다.
특별히 음식과 관련된 이야기를 할 때만이다.
왜냐면 주인공은 식탁이니깐! 이런 부분에서 순수함에 폭소를 터뜨린다. 역시 동화구나!
이 책의 주요 독자는 초등학생이다.
즉 식습관이 도덕성과 결합되어져야함을 이성적으로 배우고 느끼고 체화 해야할 시기이다.
아이들에게 이 책은 이것을 교육하고 있다.
식탁을 거쳐가는 손님들이 대부분 편식을 하고, 낭비를 한다.
무언가 식습관이 잘 잡혀있지 않은 손님들이다.
식탁이 그 부분을 안타까와하며 외친다.
때론 손님의 꿈속에 들어가 세계 각곳의 굶주인 아이들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 장면에서 우리 아이는 굿네이버스를 통해 알게 된 핫산을 떠올린다.)
그러면 손님들이 마음으로 그 소리를 듣는다. 그리고 행동이 변한다.
이 책을 읽는 우리 아이도 손님으로 빙의되어 식탁의 비밀스러운 대화를 듣는 것 같다.
아이들이기에 이것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상상의 폭과 깊이가 어른것과 다르니깐.
그러면서 행동에서도 변화하기위해 애쓴다.
나는 이 능력이 단 하루만 가더라도 책의 순기능이 충분히 발휘된 것이라 생각한다.
이 식탁에 새 삶을 부여한 거지는 늘 굶주리고 아픈 동물들을 거느리고 다닌다.
그리고 그 식탁위에서 그들을 치유한다. 줄곧 식탁은 거지의 실체에대해 궁금해한다.
거지는 식탁에게 친구라는 표현을 한다.친구는 동급이다.
식탁이 그 특별한 능력의 거지와 동급인 이유는
식탁은 애초부터 본인의 모습에 집착하지 않고 더불어 살아가는 삶에 감사하며
베어지는 그 순간까지도 감사했기때문이라고 한다.
세상을 대하는 태도를 알려주고 있다.보이지 않는 것들, 내면의 것들의 힘이 얼마나 큰지,
보이는 것들, 외형적인 것들로만으로는 마음을 채울 수도 없고, 만족감을 얻을 수도 없고,
감사할수도 없음을 친구라는표현에서 마음으로 느끼게해준다.
삶의 질은 사소하게도 마음먹기에 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여기에 다시 식탁과 거지의 대화가 오간다.
대부분의 아이들의 믿고있는 성공이라는 것에 대한 질문이다.
"왜 거지 모습으로 좋은일을 하시나요?"
"사랑하기 때문에 드러내지 않는 거라고"
코로나19도 결국은 인간의 이기심으로 비롯된 바이러스라고 생각한다.
함부로 훼손하고, 함부로 버리고, 함부로 대하고, 스스로를 높다고 여기고!
겸손함이 부재한 세상이 얼마나 불편한지, 불행한지.
요즘 정말 많이 힘들다.
각 집에서는 각자의 역할을 올바른 방향으로 해 나가기위해 나침반을 늘 찾아야하고.
학교에서는 선생님들의 노고가 크시다.
이 사회의 실태야 뉴스에서 날마다 보도되니깐 누구나가 알 것이고.
우리가 동시에 지금 생각해야할 부분이 이 책속에 아이의 시선에 맞춰져 담겨져 있다.
짤막한 챕터 25개가 모여 책 한권이 되었다.
저학년이 읽기에도 부담이 없다. 그림책에서 글책으로 넘어가는 다리 역할용으로도 좋다.
순식간에 읽히지만 여운이 길게남는다.
아이들에겐 이솝우화같은 이야기로 남겠지만 함께 읽은 어른에게는 또 다른 울림이 있다.
등장인물속 모든 것들이 내 가족이며 내 이웃이야기 이기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생각이 정화되는 것 같다.
절실할 때, 요즘같은 때, 내 마음속 방향을 어떻게 향하게 해야하는지를 이 책이 가르쳐주고 있다.
더불어 편식이 심한 나의 아홉살 그녀에게도 식습관에 변화가 오기를 기대해본다.
식탁위에 오르기까지의 고마운 손길들을 생각하고 감사하며 음식을 먹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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